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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을 여는 음악 8월 31일(월)*

작성자
채기성
작성일
2020.08.31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501
내용

*아침을 여는 음악 8월 31일(월)*
▲박종민(Jongmin Park)
  *한국 베이스(빈 국립오페라 극장)
  ◀하느님!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이올란타(Иоланта)
   -2011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성악 1위
  ◀신들에게 총애받는 인간이여
    (Mortal, diletto ai numi)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험담은 미풍처럼
    (La calunnia e un venticello)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외투의 노래(Vecchia zimarra senti)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2016) 
  ◀시소타기(노영심)
    *빈 ORF 방송 교향악단(2020.4) 

8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내일부터는 9월이지만 
태풍 소식이 또 코 앞에 있고
잔 더위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가는 여름,
여기에 코로나 등 우울한 것들을
실어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라도 가져봅니다.

오늘은 남성의 가장 낮은 음역인
베이스의 중후한 저음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를 
매력적으로 물들이고 있는
베이스 박종민과 함께 합니다.
34살의 젊은 나이지만
비엔나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극장)
전속 가수 8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50대 연광철을 잇는 차세대
우리나라 대표 베이스 주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노래를 시작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했던 그는
2007년 오스트리아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에게 발탁돼 3년 동안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아카데미’서
장학생으로 공부하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리고 2011년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남성 성악부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게 됩니다.
이 대회는 피아노에서 손열음과 조성진이
2, 3위를 차지하는 등 무려 5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대거 입상해
당시 한국인들의 잔치판이 됐습니다. 

박종민이 이 대회 결승에서 부른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이올란타(Иоланта)중
‘레네(Рене)왕의 아리아’입니다. 
악인 캐릭터가 없는 온화한 오페라로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입니다.  
레네왕은 장님인 이오란타 공주의 아버지로 
딸의 눈을 뜨게 해주기 위해
‘하느님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이란
아리아를 부릅니다.
당시 우승자를 위한 갈라  콘서트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Ot0XqI_CX9U

박종민은 이후 빌바오 성악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뒤 
2013년부터 유럽 최고의 극장인
빈 국립오페라극장 슈타츠오퍼의 
전속가수로 무대에 오르개 됩니다.

베이스는 통상 오페라에서
왕이나 제사장, 철학자 등의
주로 품위 있고 무게 있는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아이다’에서 박종민은
이집트 대제사장 람피스역을 맡았습니다.
1막 마지막 장면에서 사제들의
엄숙한 의식과 춤이 이어지는 가운데
람피스가 라마데스 장군과 함께
‘신들에게 총애받는 인간이여’
((Mortal, diletto ai numi)를 부르며
이집트의 승리와 전사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장면입니다.
라마데스역에는  테너 그레고리 쿤데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mGVTh9cno_U

베이스는 코믹 오페라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희극에 등장하는 베이스를
바소 부포(Basso Buffo)라고 부릅니다.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등장하는 음악교사 바질리오도
바소 부포의 대표적 배역 중의 하나입니다.
중후한 목소리의 바질리오가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며 랩처럼 빠르고
과장되게 부르는 아리아
‘험담은 미풍처럼’을 들어봅니다.
여주인공 로지나를 노리는 백작을
쫓아내기 위해서는 험담처럼 좋은 게
없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통상 경험 많은 베테랑 베이스가 맡는
이 역할을 박종민이 노련하게 소화해
갈채를 받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라 스칼라 무대
공연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JvowVGf7qsE

2014년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 가든에 데뷔한 박종민은 지난해
뉴욕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자신이
노래하며서 세운 목표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철학자 콜리네로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배역입니다. 
2016년 빈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서 박종민이 부르는 콜리네의
‘외투의 노래’입니다.
죽어가는 친구의 여자 ‘미미’를 돕기 위해
아끼던 자신의 외투를 전당포에 맡기기 전에
잘 가라며 외투를 의인화해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R5zQhDjrkYY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의 공영방송
ORF 콘서트장에서는 박종민이 부르는
감미로운 우리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마련한 이 특별 콘서트에서
박종민은 안나 네트렙코, 요나스 카우프만 등
유럽 최정상의 성악가들과 함께 공연했습니다.
박종민이 들고나온 노래는
1995년 노영심이 만든 ‘시소타기’입니다.
‘네가 별을 따 오거든 난 어둠을 담아올께
너의 별이 내 안에서 반짝일 수 있도록’
객석은 텅 비었지만 노래하는 정성은 가득합니다.
https://youtu.be/934RCNlEx_I

박종민은 어려운 시기에
서로 아끼고 보듬으면서
영혼을 가다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이 노래에
담았다고 했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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